
새내기 학생 강사를 찾다
개관 3년 차를 맞아 새로운 교육의 지평을 함께 열 수 있는 파트너를 찾던 중, 2024년 청소년박람회 부스 속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생물자원학과 학생들의 땀방울을 느끼며 인연을 맺게 되었다. 꼬마 도슨트, 어린이 기자단 등 박물관,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큐레이터 연계 활동이 있지만, 특수 분야를 전공하는 청소년이 박물관에서 직접 강사가 되어 일정 시간의 강의를 책임지는 것은 흔치 않다. 미래농업 체험교실은 농업계 청소년들에게 강의하는 경험을 줌으로써 새로운 진로의 길을 열어주는 교육이다. 청소년들은 농업 진로의 고민과 열정, 희로애락 등 실감 나는 현장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농고 학생만의 언어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학생에서 강사로 변신하다
체험 교실 개강 전, 새내기 강사들의 역량을 이끌어낼 만한 강사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강사의 자세와 비언어적 표현 등 강의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 직접 국립농업박물관 수직농장 재배시설을 둘러보는 견학 수업이 이루어졌다. 본격적인 강사로 임명되었음을 증명하는 강사용 명찰과 운영 매뉴얼을 받은 수원농생명과학고 학생들은 긴장 반 설렘 반 미소를 머금으며 “잘하고 싶은데 떨려요”, “저도 나중에 박물관에서 이런 교육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며 포부를 밝혔다.

모종을 식재하는 참여자들

꼬마 식물학자 수료
메리골드의 비밀을 파헤치다
“꼬마 식물학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메리골드의 비밀을 찾아
떠나볼까요? 슝슝~” 힘찬 인사와 함께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왁자지껄 떠들던 어린이들도 고등학교
선배의 말 한마디에 일제히 맑은 눈으로 번뜩 집중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질문과 설명, 퀴즈, 게임을 통해 서서히 수직농장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미션을 완수한 어린이들은 꼬마
식물학자 수료증을 받으며 뿌듯한 미소와 함께 교육실을 나선다.
농업계 청소년이 어린이에게 미래 농업의 가치와 진로를 직접
전달하는 이번 교육은 지역 상생과 더불어 학생 강사와 참여자
모두를 인재로 양성한다는 원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많은 이들의
열정과 함께 첫 단추를 꿴 만큼 여러 참신한 시도와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언제, 어디서든 열려있으니 많은 관심과
문의를 바란다.
학생 강사 인터뷰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이현서
Q. 학생 강사로 지원한 계기는?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농업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며,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팜이나 수직농장처럼 발전하는 현대 농업의 모습을 어린 학생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 학생 강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수업 준비에서 가장 신경 쓴 점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용어나 개념은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실생활 예시나 시각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또한 실습을 포함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학생들의 반응은?
수업 중 퀴즈를 냈을 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답을 맞히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실습 시간에는 작은 식물을 정성껏 다루며 집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어린이들이 농업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보면서 보람찼습니다.
Q.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은?
단순히 배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누는 일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스마트팜 같은 첨단 농업 기술과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 분야에서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선배가 알려주는 농업의 미래
(오른쪽이 이현서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