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물관 소식 NAMUK MAGAZINE 2023 + NO. 5 농업박물관 소식 NAMUK MAGAZINE 2023 + NO. 5

웹진 본문

문화가 있는 풍경

‘문화가 있는 풍경’은 은 우리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학술 포럼에서 나눈 내용을 필두로, 문화 산업으로서의 농업과 농촌을 널리 알립니다.

공공미술과 함께 변화하는 농촌

글·사진 제공. 유다희(공공미술프리즘 대표)

대중을 위한 미술인 ‘공공미술’이 농촌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공미술프리즘이 지역의 묻힌 자원과 농촌의 가치를 발전시키는 일 역시 맞닿아 있다. 농촌과 공공미술이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살펴보자.

농촌 지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우리나라 농촌은 그동안 농업 활동, 즉 기초 생산으로 경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 농촌은 고령화, 기후 변화 등의 다양한 이슈로 인해 생산력 저하는 물론이고 농촌 지역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동기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반면에 주 5일 생활권이 안정화되면서 관광 인구의 꾸준한 증가로 지역을 찾는 방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유명 관광지에 만족하지 않고 나만이 찾아내는 새로운 장소만의 매력과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다양한 방문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경제 위기, 일자리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도시 생활과는 다른, 대안의 삶을 찾고자 하는 예술가와 청년이 점차 ‘지역(local)’에 눈을 돌리면서 지역 ‘관광’을 넘어 지역으로 다시 ‘귀향’하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지역을 찾고, ‘지역살이’를 하는 ‘지역 생활 단기 경험(stay)’의 형태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에 맞춰 청년들의 지역살이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지역 귀향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과 함께 지역민들과는 오래전부터 ‘살기 좋은 농촌’, ‘매력적인 농촌의 특산품 개발과 방문’ 등의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자문과 의견으로 꾸려지는 지역 발전 정책은 결국 안정적 모델을 답습하는 붕어빵 같은 형태로 이뤄져 지역만의 매력과 가치를 드러내기에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열쇠로 지역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활동들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사례 중에 예술가들, 청년들, 기획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어촌이 있다.

공공미술로 덧입혀지는 농촌 지역

고창의 한 마을에 예술가들이 체류하면서 마을 자원을 찾고, 마을 골목길의 변화를 스케치하고,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완성했던 ‘공공미술 아이디어 워크샵’의 결과물들이 그러한 예이다. 이 스케치들이 실제 변화에 어떤 결과를 연결했을지 모르지만, 이 과정에 주민들과 함께 마을 골목길의 미감을 하나하나 보고 느끼면서 디자인하는 과정은 사무실 책상 앞에서 마을을 디자인했던 그동안의 과정과는 분명 다른 결과물이 완성되었을 것이다.
광주의 충효마을에도 기획자, 청년,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마을 주민들의 교육, 자원 찾기, 마을의 특산품 개발, 마을 방문 행사 등을 통해 이 마을만의 매력을 되살리고 있다. 주민들과 마을 대표가 집집마다 그린 꽃들은 문패가 되고 마을 이야기는 마을회관의 외관이 된다. 주민들의 솜씨는 마을의 특산품이 되고, 주민들의 일상과 삶으로 가득한 마을 골목은 방문자들의 각양각색 경험이 더해져 특별한 경관이 완성된다.

사진

참여한 예술가들

사진

자원조사 찾기

사진

마을길 디자인

사진

주민이 그린 가가호호 명패

사진

주민 소원돌탑 체험길

파주의 광탄면에는 아홉 개의 마을이 마장호수 물길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 이곳 아홉 개 마을 이장님들과 면 통합 브랜드를 만들고 마을마다 특징과 차별화를 부각시켜 공동의 캠프와 축제를 펼쳤다. 이 마을에 방문한 청소년 동반 가족들은 모든 마을을 경험하고 마을 꼭대기에 위치한 마장호수에 모여 이장님들과 함께 풍등을 날리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대만에 위치한 샹시 마을은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립된 마을 특성상 청정 환경이 오래 보존되어 있어서, 20일간 체류한 국제 예술가, 기획자들은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과 공공미술을 활용해 방문자를 위한 색다른 축제를 준비했다.
예술가, 기획자, 청년들이 창의적 마을에 대한 상상력을 풀어나가는 단초에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마을과 주민들에 대한 이해와 정성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민들도 이들을 ‘외지인’과 ‘일할 사람’으로 나누지 말고 함께하기 위한 동행과 참여, 배려의 마음으로 손을 내밀고 힘을 합쳐야 한다.

사진

마을별 브랜딩 발표

사진

마장호수 풍등 날리기

지금 농촌은 지속 가능을 위한 전환기

농촌에서 이루어지는 공공미술 활동의 끝에는 언제나 ‘지속 가능’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대부분의 활동이 단위 프로젝트 지원에 속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하는 듯한 질문은 매우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이들의 활동들이 지역 내에서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든든한 지원과 배려는 물론이고 마을을 향한 애정과 진심 어린 이해가 함께 이뤄져야 할, 모두의 책임이자 숙제이기도 하다.
마을 주민들과 엉뚱하고 창의적인 공동의 비생산적 경험을 나누고 이런 경험이 쌓여 마을에 매력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비생산적인 활동은 생산적인 마을 자원으로 이어져, 마을의 새로운 비전을 완성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농촌은 지금 새로운 전환기에 놓여 있다. 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턱 낮은 창의적 정책과 지원, 더불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는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사진

마을 체육관에서 마을 패턴을 그리는 작업

사진

캠프 참여단 수료식

사진

마을 폐가에 설치된 예술품

공공프리즘 유다희 대표

공공프리즘은 지역 주민과 청년, 예술가들을 이어, 지역의 미래에 마을, 주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진